
남녀가 우연히 만나 서로 사랑하게 되고, 별거 아닌 사소한 문제로 오해하고 서로 헤어졌다가, 다시 서로의 진심을 확인하고 만나 화해하며 사랑을 되찾는다는 뻔한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이런 뻔한 스토리에 목을 멘다. 왜냐? 물론 그만큼 속이 허전하기 때문이다. 진정한 사랑을 갈구하는 현대인들의 목마름이 이런 뻔한 스토리에 울고 웃고 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러한 코믹 멜로드라마의 서술구조를 가지고 영화를 평한다는 것은 너무 주제넘은 일인지도 모른다.
이 영화의 큰 특징 중의 하나는 80년대라는 문화적 코드를 2000년대에 접목하면서 그 과정에서 빚어내는 잔잔한 웃음을 통해 관객들에게 영화적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는 점이다. 착 달라붙는 옷에 미소년 같은 미소를 머금고 노래하는 아이돌 신스팝 그룹 ‘팝’ 출신의 뮤지션 알렉스(휴 그랜트). 이제는 한물간 뮤지션으로 아직 ‘팝’을 생각하는 소수 정예 아줌마 부대를 이끌고 다니는 정도다.
힙합과 랩이 판치는 지금의 팝 시장에서 한물간 뮤지션을 찾는 사람이라고는 오락프로 정도가 전부다. 노래를 하고 싶지만 재기하는 것은 쉽지 않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현재 최고의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여자 가수 코라로부터 듀엣 제의를 받는다. 다만 노래는 알렉스가 작사․작곡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작곡은 하겠는데 알렉스로서는 작사가 문제였다. 작사에 대해서는 거의 문외한이나 마찬가지였기 때문이다. 바로 그때 구세주처럼 그의 앞에 나타난 사람이 알렉스의 꽃을 돌보던 소피(드류 배리모어)였다. 그녀가 무심코 뱉어내는 가사들은 너무나 아름다웠던 것이다. 알렉스의 곷을 피웠듯이 시들어 가는 알렉스를 꽃피울 수 있는 사람이었던 것이다. 이때부터 알렉스와 소피는 노래를 둘러싸고 서로 밀고 당기고 하며 사랑을 키워 나가는데......
80년대의 문화적 코드와 2000년대의 문화적 코드는 분명히 다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문화적 코드를 이루고 있는 기본적인 생각이다. 그것은 다름아닌 진실을 담아내야한다는 것이다. 신스팝을 하던 알렉스나 종교적 신비주의를 내세우며 힙합을 하는 코라나 두 사람 모두 겉으로 드러난 모습에서 웃기기는 마찬가지다. 각 시대를 담고 있는 코드만 달라질 뿐 그 코드 속에 담긴 내용이 무엇인가 하는 점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른 세대를 살았다고 하더라도 공감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이 영화도 마찬가지다. 코믹 멜로드라마라는 동일한 장르에 뻔한 스토리 구조를 담고 있지만, 관객들에게 진정으로 전하고자 하는 이야기가 무엇인지를 고심한 흔적이 보인다면, 진부한 스토리와 형식이라 하더라도 관객들에게 충분히 어필할 수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 영화였다.(2007.7.8.)
감독
Marc Lawrence
각본
Marc Lawrence
출연
Hugh Grant ... Alex Fletcher
Drew Barrymore ... Sophie Fisher
Haley Bennett ... Cora Corman
Brad Garrett ... Chris Riley
Jason Antoon ... Greg Antonsky
제작
Bruce Berman .... executive producer
Scott Elias .... co-producer
Hal Gaba .... executive producer
Liz Glotzer .... producer
Nancy Juvonen .... executive producer
Martin Shafer .... producer
Melissa Wells .... co-producer
음악
Adam Schlesinger
촬영
Xavier Perez Grobet (director of photography) (as Xavier Perez Grobet)
편집
Susan E. Morse
캐스팅
Ilene Starger
미술
Jane Musky
Art Direction by
Patricia Woodbridge
Set Decoration by
Ellen Christiansen
의상
Susan Lyall
(2007년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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