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1월 25일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s Prada, 2006)

문학작품을 영화화한 것은 오래된 일이다. 무엇보다 대중들에게 인지도가 있는 작품을 영화화함으로써 리스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작용한다고 하겠다. 하지만 이는 바꾸어 생각해보면 문학작품이 가지는 매력을 넘어서지 못하는 경우에는 대중들로부터 외면을 당하는 위험을 감수하여야 한다고 하겠다.

활자화된 것을 시각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무엇보다 글로 쓰여진 소설을 통해 우리는 많은 상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공간적인 제약성으로 인해 많은 영화들이 원작 소설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현실이었다. 그런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영화가 원작 소설을 능가하는 인기를 얻은 작품들 중의 몇안되는 것 중의 하나다. 

대학을 갓 졸업하고 저널리스트가 되기 위해 뉴욕으로 상경한 지방 소도시 출신의 앤드레아 (앤 헤서웨이 분)는 운좋게도 모든 여성들이 동경해 마지 않는 세계 최대의 패션지 ‘런어웨이’의 편집장 미란다(메릴 스트립 분)의 비서로 취직하면서 일과 사랑을 쟁취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이야기를 담고 있는 코메디물이다.

코메디물이기는 하지만 영화는 웃고 지나치기에는 많은 것을 함축하고 있다. 영화의 원작인 동명의 소설은 지은이인 로렌 와이즈버그가 ‘보그’지의 편집장인 안나 윈투어의 비서로 일하면서 겪은 자신만의 개인적인 체험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이어서 더욱 실감이 나는 영화가 되었는지도 모른다.

물론 여기에는 섹스 앤 더 시티와 밴드 오브 브라더스로 이미 연출력을 인정받은 데이비드 프랭클 감독과 섹스 앤 더 시티에서 의상을 맡았던 패트리샤 필드의 감각적인 패션과 선망의 대상인 뉴욕이라는 거리, 그리고 이 영화를 더욱 화려하게 수놓은 사운드트랙이 영화적 재미를 더해주었다(도나 카렌, 베르사체, 켈빈 클라인, 지미 추, 갈리아노 등 수없이 등장아하는 세계적 명품도 또 다른 눈요기거리였다).

뭐니 뭐니해도 이 영화에서 돋보이는 존재는 미란다라는 캐릭터를 완벽하게 소화한 메릴 스트립의 연기가 아닐까 한다. 악마적인 연기임에도 그가 연기한 캐릭터에 빠져드는 것은 그녀가 뿜어내는 완벽에 가까은 연기력 때문일 것이다.

기계처럼 움직이는 직장인들의 모습, 권모술수가 판치는 사회, 남녀간의 사랑 등 우리 주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소재들을 감각적인 영상과 사운드, 그리고 잘 짜여진 각본으로 빚어낸 괜찮은 영화로, 미국 비평가협회에서 올해의 영화 중 한편으로 선정하기도 하였디.  영화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악마'는 우리 모두의 마음 깊숙이 존재하고 있지 않을까. 프라다를 입고 싶어하는 우리들 마음 깊숙한 곳에 말이다(2007.2.20.)




감독 David Frankel    각본 Aline Brosh McKenna   (screenplay)  Lauren Weisberger   (novel)
출연 Meryl Streep ...  Miranda Priestly
 Anne Hathaway ...  Andy Sachs
 Emily Blunt ...  Emily
 Stanley Tucci ...  Nigel
 Simon Baker ...  Christian Thompson
제작 John Bernard ....  line producer: France 
Joseph M. Caracciolo Jr. ....  executive producer (as Joe Caracciolo Jr.)
Wendy Finerman ....  producer 
Karen Rosenfelt ....  executive producer 
음악 Theodore Shapiro   
촬영 Florian Ballhaus  편집 Mark Livolsi   
캐스팅 Ellen Lewis   
미술 Jess Gonchor   
Art Direction by
Tom Warren   
Set Decoration by
Lydia Marks   
의상 Patricia Fiel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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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여행 | 2008/11/25 22:42 | 영화 | 트랙백(1) | 덧글(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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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이글루스 블로거들이 들.. at 2008/11/27 10:07

제목 :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The Devil Wear..
활자화된 것을 시각화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작업이다. 무엇보다 글로 쓰여진 소설을 통해 우리는 많은 상상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를 스크린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공간적인 제약성으로 인해 많은 영화들이 원작 소설에 미치지 못하는 결과를 낳는 경우가 많았던 것이 현실이었다. 그런데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영화가 원작 소설을 능가하는 인기를 얻은 작품들 중의 몇안되는 것 중의 하나다. ...more

Commented by 권혜민 at 2009/07/29 18:51
휴가는 다녀오셨나요?? 오랜만에 들어오게 되었네요~~

역시나 편견이라는게 영화를 보기전에 많이 망설이게 하더군요

하지만 영화를 보고나서는 생각이 바뀌었답니다,,
공감가는 부분도 많고 볼것도 많은 영화라 재밌게 보게되었어요~~

특히나 음악은 매우 좋았습니다,,
Commented by 여행 at 2009/07/30 01:03
혜민씨 잘 지내셨나요?
전 휴가 기간 중인데 연 3일을 사무실에 나갔다 왔네요.
뜻하지 않은 일이 생겨서^^
어쩔 수 없이 이번 휴가를 위해 준비한 여행은 가을로 미루어야 할 듯 합니다.
혜민씨는 휴가 다녀오셨는지요?

뻔한 스토리지만 볼만한 영화였습니다.
혜민씨 말처럼 영화음악도 좋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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