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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ever.. Ever.. Powerful? (크로우, 2002) 가요

1. Intro 1:14
2. Real Life 4:37
3. 피노키에로 (Chorus:안태영 - 슬랩데쉬) 4:32
4. By My Father's Name 3:46
5. Just Like Dream 3:50
6. Winter, Wait And The Beginning 1:28
7. Wish I Were 5:53
8. Face Of Mask featuring 디지 Chorus: 안태영-슬랩데쉬 4:50
9. Crow (Chorus:안태영- 슬랩데쉬) 5:08
10. Cage 1:05
11. 홀로서기 (Feat:디지 Chorus:한희정 - 더더 Violin:나은혜) 3:54
12. 投心 4:01
13. Vortex 0:06
14. No?? Know!! 2:49
15. Outro (Beatbox - 은준) 2:09
16. Fibster (Bonus Track) 4:24

한국적 하드코어

한국에서 하드코어 장르를 이야기할 때는 서태지를 떠올리게 된다. 그건 아마도 주류에서 가장 잘 알려진 서태지가 하드코어라는 음악을 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서태지가 하드코어로 자신의 솔로 활동을 하기 시작하기 이전부터 언더그라운드에서는 많은 뮤지션들이 얼터너티브가 휩쓸고 간 자리를 대신하기 위한 대안으로서 하드코어에 열광하고 있었다.

하드코어는 펑크를 기본 바탕으로 하고 랩과 힙합, 스크래치 등이 다양하게 섞인 그야말로 짬뽕 음악이라고 할 수 있다. 물론 모든 음악 장르가 다 그렇지만 이를 한칼에 무 자르듯이 정의하기는 힘들다. 몸으로 느끼는 수밖에 없는 문제다. 대체적으로 디스토션이 많이 걸린 기타와 그루브한 드럼, 울부짖는 듯한 보컬과 랩이 한데 어우러져 매우 거칠면서도 헤비한 사운드를 들려준다.

여기 소개되는 그룹 '크로우'는 하드코어 진영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할 정도로 잘 알려진 밴드이다. 이미 많은 그룹 활동을 하여 익힌 칼날 같은 정교한 연주는 이들이 단순한 그룹이 아님을 실감하게 한다. 이 앨범은 7년만에 발표한 그들의 데뷔 앨범으로 하드코어의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음악 자체는 외국의 많은 하드코어 밴드들과 흡사하다는 느낌을 받게 된다. 노래를 영어로 부른 곡들이 많아서 그런지도 모른다. 하지만 자세히 들어보면 하드코어 밴드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의 사운드에서는 한국적인 느낌이 배어나옴을 부인할 수는 없다.

무엇보다 다양하게 전개되는 템포와 중간 중간 등장하는 서정적인 분위기는 다른 외국 밴드들과는 차별화된 듯한 사운드를 들려주고 있으며, 외극 밴드들이 강한 욕설과 거친 가사를 쓰고 있는 데 비해, 3번째 트랙의 피노키에로(피노키오와 삐에로의 합성어로 표절 및 립씽크 가수들을 산랄하게 비판하는 곡)나 4번째 트랙의 By My Father's Name에서 처럼 사회성 짙은 가사들을 들려주며 자신들의 목소리를 내려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앨범은 마치 잘 차려진 음식처럼 7년이란 시간동안 들려주지 못한 사운드를 들려주기 위해 모든 곡들에 대해 세심한 신경을 쓴 흔적이 보인다.

하지만 이제는 하드코어라는게 너무나 정형화되어 있고, 힙합과 알앤비가 넘실대는 대중매체에서 이들이 하드코어라는 음악으로 살아남기는 그리 쉬워 보이지는 않는다. 그런 점을 염두에 두었음인지 5번째 트랙의 Wish I Were나 7번째 트랙의 홀로서기는 대중적인 면을 고려해서 만든 느낌이 든다. 어떤면에서는 이러한 곡 구성이 그들이 가진 음악적인 정통성을 훼손하는 측면도 있다. 아마 대중성과 음악성을 줄타기해야 하는 뮤지션들의 딜레마가 아닐까.

우리나라의 음반시장처럼 락이라는 장르가 제대로 정착하기 힘든 토양에서 자신들만의 음악을 꿋꿋하게 지키며, 대중들에게 다가가려는 크로우의 행보를 기다려본다.

Members
심보섭 - 보컬
백종인 - 기타
김명신 - 기타
김민철 - 드럼
이석 - 베이스 기타

Released 2002. 02
Label Universal Music
Length 54min
Ra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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