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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s From Liquid Days (Philip Glass) 클래식 음악

1 Changing Opinion (Philip Glass/Paul Simon) 9:57
Bernard Flower, Vocals; Michael Riseman, Piano; Paul Dunkel, Flute
2 Lightning (Philip Glass/Suzanne Vega) 6:42
Janice Pendarvis, Vocals; Jack Kripl, Flute; Jon Gibson, Soprano Saxophone; Richard Peck,
Alto Saxophone
3 Freezing (Philip Glass/Suzanne Vega) 3:16
Linda Ronstadt, Vocals and Backing Vocals; The Kronos String Quartet
4 Liquid Days (Part One) (Philip Glass/David Byrne) 4:45
The Roches, Vocals
5 Open the Kingdom (Liquid Days, Part Two)" (Glass Glass/David Byrne) 6:59
Douglas Perry, Vocals
6 Forgetting (Philip Glass/Laurie Anderson) 8:10
Linda Ronstadt, Vocals; The Roches, Backing Vocals; The Kronos String Quartet

미니멀리즘의 세계속으로

필립 글래스(Philip Glass)는 스티브 라이히(Steve Reich) 등과 함께 미니멀리즘(Minimalism)의 대표적인 작곡가로 칭송받고 있는 현대음악가다. 미니멀리즘은 예술적인 기교나 각색을 최소화하고 사물의 근본 즉 본질만을 표현했을 때, 현실과 작품과의 괴리가 최소화되어 진정한 리얼리티가 달성된다는 믿음에 근거하고 있는 것으로(네이버 백과사전 참조), 음악에서는 안정적인 리듬과 멜로디의 반복과 조화를 특징으로 한다.

필립 글래스는 1982년 저명한 사진작가 머이버리지(Edward Muybridge)의 생애를 음악으로 구성한 작품 '포토그래퍼(The Photographer)'를 발표하여 미니멀리즘이 가진 미적 아름다움을 극적으로 표현하여 세계적인 음악가로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하였다. 그 후 현대음악과 영화음악 등 다양한 장르에서의 작업을 통해 자신의 입지를 굳건히 하여 지금의 대가의 경지에 올랐다.

이 앨범은 그의 많은 작품들 중에서도 가장 대중적이고 이해하기 쉬운 작품이다. 필립 글래스가 추구하는 음악적 스타일을 이해하는데 있어 그가 작곡한 오페라나 연주곡들보다 이 음반이 가장 쉽고 편하게 다가가지 않을까 한다.

폴 사이먼(Paul Simon), 수잔 베가(Suzanne Vega), 그룹 토킹헤즈(Talking Heads)의 데이비드 번(David Byrne) 등이 만든 시적인 가사와 린다 론스타트(Linda Ronstadt), 더 로치스(The Roches) 등의 보컬, 그리고 크로노스 콰르텟(The Kronos String Quartet)의 참여 등. 이 작업에 참여한 뮤지션들의 면면을 보더라도 상당히 이채로운 음반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장르를 넘나드는 크로스오버적인 실험정신이 잘 드러난 대목이기도 하다.

이 앨범에서는 필립 글래스의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엿볼 수 있다. 10여분에 달하는 첫 번째 수록곡인 'Changing Opinion'에서는 폴 사이먼의 가사도 너무나 멋지지만, 배경으로 깔리는 마이클 라이스만(Michael Reisman)의 피아노 반주와 폴 던켈(Paul Dunkel)의 플롯은 미니멀리즘의 극치를 보여주고 있다. 곧이어 연주되는 두 번째 트랙의 'Lightning'에서의 키보드 연주는 뉴 웨이브(New Wave) 음악이나 독일 출신의 그룹 크라프트베르크(Kraftwerk)의 전자음악을 연상시킨다. 건반 위로 흐르는 소프라노와 알토 색소폰의 연주는 묘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세 번째 트랙의 'Freezing'과 마지막 트랙의 'Forgetting'에서는 팝 스타 린다 론스타트의 보컬을 들을 수 있는데, 기존의 그녀의 목소리와는 완전히 다른 색다른 분위기로 다가온다. 성가곡처럼 들리는 그녀의 목소리와 이를 받치는 크로노스 콰르텟의 연주는 장중하고 엄숙한 느낌이 드는 반면 어떤 면에서는 어두운 느낌마저 든다.

네 번째 트랙에서 포크 그룹인 로치스 자매의 목소리로 들려지는 'Liquid Days'는 이 음반 에 수록된 곡 중에서 가장 부드러운 곡이다. 중간 중간에 등장하는 플롯의 음색이 아주 독특하다. 그리고 Liquid Days, Part Two라고 이름 붙여진 'Open The Kingdom'에서는 강한 터치의 키보드 연주위로 흐르는 더글러스 페리(Douglas Perry)이 보컬이 마치 중세풍의 음악을 듣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다양한 가수들의 보컬과 시적인 가사를 실은 실험적인 사운드는 일정한 패턴을 유지하면서 계속 반복되는 리듬과 어울려 주제의식의 부각과 함께 무의식적인 몰입, 상징성, 고독 그리고 몽환적이고도 나른함을 선사한다. 단순한 것이 가장 아름답다, 라는 말을 가장 잘 보여주는 미니멀리즘 사운드의 대표적인 음반이다.

The Philip Glass Ensemble
Michael Riesman, Conductor
Released 1986
Length 39:49
Label CBS Records
Producer Kurt Munkacsi
Rating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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