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편과 비교하지 않을 수 없는
‘포(Po, Jack Black)'가 돌아왔다.
1편이 개봉되고 난 뒤 3년이 흘렀다. 이제 포는 ‘무적 5인방(타이그리스, 몽키, 맨티스, 바이퍼, 크레인)’과 함께 ‘드래곤 워리어’로
돌아왔다. 속편에서는 우리에게 어떤 재미를 안겨줄지 기대가 된다. 워낙 1편이 재미있었던지라 개봉 전부터 소문이 무성했다.
2편은 드림웍스 최초의 여성 감독이자 한국인 1호 감독인 여인영(Jennifer Yuh Nelson)이 연출하였다는 것으로 우리에게는 뿌듯한 자부심과 함께 영화에 대한 호기심을 키웠다. 여인영 감독은 1편에서 스토리 총괄과 액션 장면 연출을 맡았는데, 이번 작품에서는 직접 연출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런데 외관상으로는 그다지 달라진 게 없는 것처럼 보인다. 뱃살은 출렁이고 가쁜 숨을 몰아쉬는 포의 모습은 여전하다. 시푸 사부(Master Shifu, Dustin Hoffman)는 포에게 마음의 평화(Inner Peace)를 주문하지만, 포의 배에서는 꼬르르 소리만 날 뿐이다. 내장(內臟)의 평화가 그리울 뿐이다. 익살맞은 모습과 유머는 여전하다.
포와 무적 5인방은 폭죽을 무기로 개발하여 어마어마한 화력을 가진 신무기로 위대한 쿵푸 사부들을 하나 둘씩 제거하면서 중국 대륙을 차지하려는 ‘셴(Lord Shen, Gary Oldman)’ 선생의 야욕을 저지하기 위하여 ‘센’이 있는 공멘 성(Gongmen City)으로 떠난다. 포는 셴선생을 만나면서 여태껏 알지 못했던 출생의 비밀의 문으로 들어가게 된다. 포에게는 어떤 일이 있었던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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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편도 전작의 기본 줄거리를 벗어나지는 않는다. 마음의 평화와 포의 출생의 비밀을 찾아간다는 점을 빼고는 전편과 달라진 점이 별로 없다. 대신 3D라는 특성상 화려하면서도 세밀한 영상은 전편을 능가하는 재미를 주었다. 성룡이 연출하고 주연을 맡았던 ‘용형호제’나 ‘폴리스 스토리’에서 볼 수 있었던 좁은 골목 안에서의 추격씬을 그대로 가져온 듯한 포와 늑대가 펼치는 시장안에서의 추격씬과 마지막 부분의 해상 전투씬은 실사 이상의 재미를 가져다 주었다.
다만 전편과 달리 포의 출생의 비밀이라는 스토리에 어느 정도 무게 중심을 두다보니 다소 무거워진 느낌이 들었고, 극의 흐름이 매끄럽지 못하다는 인상을 받았다. 포는 어려운 처지에서 긍정적인 삶을 살아가는데 반해, 셴선생은 부모에 대한 분노와 증오를 키워 사회에 대한 복수심만 불태워 왔다는 스토리는 익히 봐았던 주제여서 상투적인 느낌이고 어떤 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될지 짐작이 되어서인지 흥미도가 반감되었다. 출렁이는 배와 뒤뚱거리는 포지만, 이 영화가 힘을 가지는 것은 포의 육중한 몸매와 달리 영화는 시종일관 리드미컬하고 심오한 철학을 바탕으로 하면서도 깃털처럼 가볍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극 중간 중간 터지는 반전 가득한 웃음의 미학도 이 영화의 매력이다. 그런데 이번 작품에서는 스토리에 치중한 나머지 극의 전체적인 완급조절이 다소 아쉬웠다.

개인적으로는 악당 역으로 나온 ‘셴’ 선생은 전편에서 악역을 맡았던 ‘타이렁’과는 포스가 비교가 되지 않았다. 3D라는 점 때문에 화려한 공작새 캐릭터를 악역으로 택한 것 같은데, 다소 유약해 보이고 밋밋한 느낌이었다. 쿵푸의 달인 오센 사부(Masters Storming Ox, Dennis Haysbert)와 크록 사부(Croc, Jean-Claude Van Damme)는 극중에서 비중이 너무 미약하다. 쿵푸 사부들과 셴이 펼치는 무공의 세계를 보여주었다면 좀 더 스펙타클하고 흥미진진하지 않았을까 한다. 이번 작품에서는 포보다 양자경이 목소리를 맡았던 점쟁이 할멈(Soothsayer, Michelle Yeoh) 캐릭터가 엉뚱하면서도 재미있었다.
시리즈의 속성상 속편은 언제나 전편과 비교되지 않을 수 없다. 그리고 속편이 전편보다 뛰어난 경우는 잘 없다, 라는 속설도 있다. 쿵푸 팬터 2가 그와 같은 속설에 해당한다는 것은 아니다. 스토리와 액션 씬 등 너무 많은 것을 한꺼번에 집어 넣으려다 보니 잘 만들어진 애니메이션임에도 불구하고 다소 처진다는 느낌으로 다가오는 것은 나만은 아닐 것 같다. ‘슈렉’ 시리즈의 전철을 밟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해보며, 좀 더 멋진 ‘포’의 귀환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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